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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스트로퍼지에게 잠식되어 점차 빛을 잃어가고 있는 태양을 묘사한 상상도

     

    - 목차 -

     

    1. 어느 날 갑자기

    2. 여정의 시작

    3. 아직 희망의 끈을 놓을 때가 아니다.

     

     

     

    어느 날 갑자기

    어느 날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현재 태양 탐사선 아마테라스에서 태양의 밝기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데이터가 전송되었습니다과학자들은 그 원인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고 결국 인류는 태양과 금성 사이에 의문의 빨간 선을 조사하기 위해 탐사선을 보냅니다. 탐사선이 태양 근처에서 발견한 것은 인류가 조우한 최초의 외계 생명체입니다.

    이 생명체는 태양 에너지를 집어삼키면서 증식합니다. 놀라운 우주의 미생물 생명체그것을 인류는 "아스트로퍼지"라고 불렀습니다. 아스트로퍼지는 궁극의 생물이었습니다. 과학자들은 1.5메가 줄의 레이저 빔을 이 궁극의 생물에게 발사하였을 때 아스트로퍼지의 질량이 17 나노그램 증가한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이 값은 아인슈타인의 이 유명한 질량과 에너지 등가의 방정식인 E=mc^2의 이치와 일치하는 놀라운 결과였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이것은 쉽게 말해서, 하나의 물질 덩어리는 빛의 속도의 제곱의 에너지를 내포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원자의 질량을 해체한다면 그것은 엄청난 양의 에너지가 나온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위와 같은 이치를 깨닫고 있던 인류는 진작부터 횃불로부터 이 이치를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원자력 발전이 될 정도로요.

    그러나 질량을 에너지로 변환하는 기술 개발은 계속 이루어지고 있으나 불행하게도 질량을 100% 에너지로 환산하는 수준까지 도달하기에는 현재 기술로는 불가능한 영역입니다. 우리는 우라늄을 핵분열에 사용한다면 질량의 0.1퍼센트만 단지 에너지로 바꿀 수 있을 뿐입니다.

     

    이와 반대로 에너지를 질량이 있는 물리적 실체로 바꾸는 건 어떨까요? 에너지를 재료로 사용할 수 있다니 마치 마법과도 같이 멋진 일입니다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현재까지도 과학자들은 물질 생성을 위한 유도 실험을 진행 중입니다. 빛과 빛이 서로 충돌하도록 만들어 이 연금술 같은 결과를 얻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엄청나게 소모한 에너지를 질량으로 환산하면 실험의 결과에서 나오는 물질들은 아주 미미한 양일 뿐입니다.

    현실세계에서는 그런 경제적이지 않은 행위에 투자한다는 것은 유례를 찾기 힘든 고난의 여정입니다

     

    '아스트로퍼지'가 놀라운 이유는 바로 그것입니다아스트로퍼지는 태양 에너지를 빠르게 흡수하여  흡수한 에너지양만큼의 질량을 자신의 중량에 그대로 반영합니다. 그런 이치로 인해 아스트로퍼지는 많은 분할과 확산의 과정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점차 태양의 빛을 소실시키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아스트로퍼지의 태양 에너지 증식활동이 계속 이어진다면 30년 후에 지구는 더 이상 태양에너지를 받지 못하는 암흑의 세계를 맞이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그것은 지구가 점차 죽음의 행성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결국 인류는 봉착한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한 선택의 기로에 놓인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른 행성계로의 이동을 선택하게 됩니다.

    그런데 소설에서는 웜홀 여행은 그건 마치 반중력 장치 같이 묘사되나 우리 인류에게는 아직 요원한  말도 안 되는 기술일 뿐이라고 일축합니다. 그리고 만약 우리가 다른 행성에 갔다고 해도 그것 또한 문제입니다. 센타우루스자리 알파, 시리우스자리 루이텐 726-8 우리 태양계가 속한 지역 성단의 모든 별들 또한 이미 아스트로퍼지의 영향으로 온통 어두워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작가의 또 다른 작품 '마션'에서 주인공이 화성에 혼자 남겨지는 상황과는 다른, 우주적 규모의 재앙이 이번에는 인류 전체에 덮친 상황이 되었습니다.

     

    여정의 시작

    소설 속의 주인공인 나는 컨트롤 패널 위에 떠오른 타오르는 별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근데 이건 우리가 아는 태양은 아니었습니다. 지구에서 약 12광년 떨어진 별인 이 별의 이름은 타우세티입니다.

     

    인류는 여기서 아스트로퍼지의 성장을 막을 수 있는 하나의 가능성에 기대어 지구의 모든 자원과 노력을 동원해 분자생물학자인 저게 막중한 임무를 부여하여 이곳 타우의 행성계로 보냈습니다동면 기술도 아직 개발되지 않은 인류에게 12광년 떨어진 곳에 유인 우주선을 보냈을 수 있는 기술력이 과연 존재하였을까도 의문이었지만 이런 상황에서 이 타우 행성계에 도착한들 과연 어떤 희망이 인류에게 남아있을 수 있었을지에 대해 작가는 독자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집니다.

     

    타우행성계에 주인공과 함께 도착한 동료들은 결코 동면에서 깨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미 인류에게 주어진 마지막 시한인 30년 중에 절반의 시간을 이곳에 도착하는데 소진해 버린 절망적인 상황에 놓입니다수집된 데이터를 제시간에 지구로 보낼 수 있을지도 확신이 없었습니다인류에게도 주인공에게도 아무런 단서도 없이 절망적인 상태에서 남은 시간이 얼마 없었습니다그러나 우리의 주인공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타우 행성계의 페트로바 라인을 조사하려고 우주선을 움직이기 시작합니다그때 우주선 벽에서 소리가 들려요. 누군가 의도적으로 우주선을 두드리고 있었습니다.

     

    아직 희망의 끈을 놓을 때가 아니다.

    '프로젝트 헤일 메리'는 극한 화성 생존기와 함께한 '더 마션'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은 앤디 위어의 최신 SF소설입니다 '더 마션'SF영화보다 원작소설이 훨씬 재미있었다는 입소문을 통해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고 이 작품에서도 앤디 위어가 다시 한번 먼 우주 한가운데에 인류를 던져놓은 우주방랑자의 이야기를 펼쳐 놓았습니다그러나 '마션'과 달리 이번에는 차원과 규모가 완전히 달라 인류의 태양계가 속한 성단 전체가 종말을 앞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엄청난 우주 재난을 다루면서도 앤디 위어의 필체는 '마션'의 필체와 다를 바 없습니다오히려 따뜻한 낙관론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절망적인 상황도 유머로 돌파합니다 주인공의 긍정적인 태도 덕분에 가끔 좋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SF적 관점에서 우주 미생물에 대한 상상력이 아주 흥미롭습니다 이 소설의 진짜 포인트가 있습니다. 우주선을 두드리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짐작하셨겠지만 신비한 노크 소리의 주인공은 외계인이었습니다.

     

    외계인에 관한 SF소설이나 영화라면 우리는 많이 봤지만 지금까지 본 외계인들은 얼마나 과학적으로 믿을 수 있을까요. 영화 ET처럼 인간과 우정을 쌓은 외계인이 정말 존재하고 있을까요. 인간과 우정을 나누는 외계인들이 존재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인간의 해골을 수집하는 외계인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인간에게 익숙한 형태라면 그들 중 대부분 인간의 상상 속에는 머리 1,  2, 다리 2, , , 입이 존재하는 외계인의 형상이 떠오릅니다

     

    물론 항상 그런 것은 아닙니다

     

     

    '콘택트'에는 다족의 외계인이 등장했던 것처럼, 또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 등장하는 솔라리스의 외계인처럼

    육체를 초월한 정신적 존재로 표현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럴 때는 인간의 육체적 차원을 넘어 만나거나 이해할 엄두가 나지 않는 신비한 존재로 묘사되곤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지금까지의 외계인에 대한 설명은 인간에게 익숙한 생물학적 형태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앤디 위어가 상상했던 외계인은 추상적인 생각의 한계를 초월한 존재라고 느껴집니다.

    그들의 생태적 환경은 지구의 환경과는 완전히 다른 조건이었을 것이라 생각되는 물리적 환경에서 진화했을 것입니다.

    그 결과는 아마도 인간과 완전히 다른 형태의 외형을 구성하는데 일조하였을 것입니다. 신체, 감각, 언어, 문화가 존재하며 그것은 여전히 그들의 모든 것 속에 살아있는 것이 될 것입니다.

     

    그들은 인간과 너무 다르기에 서로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것은 매우 위험하기도 할 것이고, 때때로 그것은 매우 무서운 견제 상황으로 지속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외계인들에게는 사람과 비슷한 부분이 있을 겁니다.

    왜냐하면 뉴턴 역학, 즉 원소의 주기율 표에 따르면 물리학의 기본적인 법칙들에 따라 나타나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소설 속 외계인과 나, 즉 우리는 비로소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소설 속의 외계인보다 더 과학적으로 꼼꼼하게 만들어진 외계인을 전에 본 적이 없습니다.

    만약 당신이 이 책에서 외계인에 대한 설명을 읽는다면 외계인이라면 이렇게 될 수도 있겠구나라고 수긍할지도 모르겠습니다제가 깜짝 놀랐던 장면들이 많습니다. 예측하기 어려운 부분도 정성 들여 장치를 곳곳에 만들어 배치해 낸 작가의 상상력과 치밀함에 놀라울 따름입니다만약 그 소설의 내용이 설득력 있게 호소될 수 있다면 앞으로 만들어질외계인 영화의 이정표가 될 것 같기도 합니다. 외계인이 아스트로퍼지 질문에 대답할 수 있도록 인간을 조력하기 위해 나타난 신과 같은 존재일까요아쉽게도 그건 절대 아닙니다. '인터스텔라'에서 누군가가 웜홀을 여는 것처럼 인류가 직면한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적어도 이 소설 속 공간에서는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지거나 땅에서 솟아나서 만들어진 해법이 아닙니다.

    '마션'처럼 주어진 물리적 환경과 기술적 조건 내에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돌파구가 계속적으로 나타나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해법의 향연이 펼쳐질 뿐입니다

     

    문제가 공개될 때마다 시행착오 또한 필연적으로 겪으면서 놀라운 추리와 탁월한 해결책을 끊임없이 제시하는 작가의 해법이 읽는 이로 하여금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그것은 "마션"보다도 더욱 흥미로운 소설로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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